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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랑도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두려움이 호기심으로 바뀌는 순간 처음 아이가 벌레를 보고 울던 날,저도 그저 “무섭지 않아~”라는 말만 반복했어요.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엄마, 근데 무서운 건 그냥 무서운 거야.”라고 하더라고요.그 말이 마음에 깊이 박혔어요.‘두려움’을 억지로 없애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두려움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는지를 알려주는 게부모의 몫이 아닐까?아이와 자연 속에서조금씩 벌레를 가까이하면서그걸 배워가기 시작했어요. 🐞 1. 무서워도 괜찮아요, 마음을 존중해주기 처음 개미를 보고 울던 아이,나뭇잎 위에서 기어가는 벌레를 보고기겁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그때 저는“안 무서워~ 그냥 벌레야.”“이거 물지도 않아~”라고 설득하려 했어요.하지만 아이에게 그건 더 큰 스트레스였어요.‘무섭다’는 감정 자체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죠.그래서 그 다.. 2025. 6. 17.
“낙엽만 있어도 한참을 놀아요”– 계절을 느끼는 아이, 감성도 함께 자라요 어느 날 아이가 주워 온 낙엽을 보여주며 말했어요.“이거 색 바뀐 거 봐요. 가을이에요.”그 한마디가 제 마음을 멈추게 했어요.어릴 때는 나도 그랬던 것 같아요.봄이면 꽃을 보고 설레고, 여름엔 땀 흘리며 뛰놀고,가을엔 낙엽을 주워 모으고, 겨울엔 숨을 후- 불어 보며 웃었죠.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날씨는 확인하지만, 계절은 잘 느끼지 못하게 되잖아요.그런데 아이는계절을 ‘몸으로 살고’,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고 있었어요.그게 자연 속에서 노는 아이의 가장 큰 선물이더라고요.🍂 1. 낙엽 하나로 시작된 감성 놀이 가을날 산책 중, 아이가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주웠어요.“엄마, 이건 빨간색, 이건 노란색이에요.”그러곤 가방에 하나씩 넣기 시작했죠.집에 와선 도화지에 풀로 붙이고,“이건 나무예요.. 2025. 6. 6.
“소리 내지 않아도 즐거운 시간이 있어요”– 조용한 숲에서 배운 감정 조절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진정해”, “그만 울어”, “좀 가만히 있어”라는 말을습관처럼 하게 될 때가 있어요.하지만 어느 날, 숲에 간 아이가아무 말 없이 나무 아래에 앉아가만히 바람을 느끼는 걸 보면서 생각했어요.아이는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게 아니라,자연스럽게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숲이라는 공간은그걸 가능하게 해줬어요.조용한 자연은 아이에게 감정 조절의 여백과 쉼을 선물해주거든요. 🌳 1. 소음 없이도 풍성한 숲의 감각 도심에서 벗어나 숲길을 걸으면처음엔 아이도 흥분 상태였어요.“엄마! 나무 봐봐!”“새소리 들려?”하지만 조금 걷다 보면 말수가 줄어요.자연이 주는 감각은크게 외치지 않아도 충분히 풍성해요.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작은 벌레가 지나가는 흔적,발밑에서 느껴지는 부드러.. 2025. 6. 5.
“자세히 보면 신기해요”– 곤충과 가까워진 아이의 마음 성장기 처음엔 아이도 저도 곤충이 무서웠어요.갑자기 날아드는 벌, 잽싸게 기어가는 벌레,어디선가 ‘윙’ 하고 나타나는 소리에 깜짝 놀라곤 했죠.그런데 바깥놀이를 자주 하게 되면서,우리는 마주할 수밖에 없었어요.꽃밭에 앉은 나비, 땅 위를 기어가는 개미,나뭇가지에 매달린 번데기까지.도망치기보다 ‘자세히 보기’를 선택하게 된 건아이의 한 마디 때문이었어요.“엄마, 개미가 뭐 들고 가는 거 봤어요? 혼자 힘 세다!”그날 이후, 곤충은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아이의 관찰력과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선생님이 되었어요.이 글은, 그런 마음의 변화에 관한 기록이에요. 🐞 1. '무섭다'는 감정 뒤에는 '낯설다'가 있었어요 처음 곤충을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놀라요.“징그러워!”, “무서워!” 같은 말이 먼저 튀어나오죠.하.. 2025. 6. 5.
“도시락 하나로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요”– 먹고 나누는 소풍이 주는 특별함 어른에게 도시락은 준비가 번거롭고 귀찮은 것일 수 있지만,아이에게는 소풍의 설렘을 시작하게 하는 작은 보물 상자 같아요.아이가 도시락 뚜껑을 열고“우와!” 하고 감탄하는 모습은매번 봐도 행복하죠.그런데 도시락을 먹는 그 시간이단순한 ‘식사’를 넘어서,아이에게는 나눔과 소통, 감정의 교류가 일어나는 시간이라는 걸알게 되었어요.도시락 하나로 시작된 소풍은언제나 아이와 저를 더 깊이 연결해주는마법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 1. 자연 속에서 먹는 밥은 더 특별해요 숲속에서 펼친 돗자리,잔디밭 위에서 먹는 주먹밥 한 조각.같은 반찬도 공원에서 먹으면 훨씬 맛있다고 말하는 아이.자연은 아이의 오감을 열어주는 최고의 양념이 되어줘요.하늘을 보며 먹는 삶은조금 느리고, 조금 더 행복해요.“엄마, 이거 바람 냄새 나!.. 2025. 6. 5.
“돌멩이에도 사연이 있어요”– 자연물 수집이 아이의 언어를 키워준 순간 아이와 산책을 자주 나가는 편이에요.동네 뒷산이든, 공원 한 바퀴든, 특별한 계획 없이 걷는 걸 좋아하거든요.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자꾸 바닥에 떨어진 돌멩이와 나뭇잎을 주워서양손 가득 무언가를 쥐고 돌아오더라고요.“이건 강아지 돌, 이건 엄마 돌!” 하면서요.저는 그때까지 ‘돌은 돌이고, 나뭇잎은 나뭇잎이지’라고 생각했어요.하지만 아이는 그 안에 이야기를 담아오고 있었어요.그때 처음 알았어요. 자연물 수집이 아이의 언어와 감성을 자라게 한다는 걸요.오늘은 그 돌멩이 하나에서 시작된, 우리 집 자연놀이 이야기예요. 🍁 자연물은 말 없는 이야기책이에요 처음엔 단순한 모양의 돌멩이나 마른 나뭇잎, 솔방울이었어요.하지만 아이는 그걸 하나하나 바라보며 이름을 붙이고,그 돌멩이로 무언가 이야기를 지어내곤 했죠.. 2025.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