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가 벌레를 보고 울던 날,
저도 그저 “무섭지 않아~”라는 말만 반복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엄마, 근데 무서운 건 그냥 무서운 거야.”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마음에 깊이 박혔어요.
‘두려움’을 억지로 없애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두려움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는지를 알려주는 게
부모의 몫이 아닐까?
아이와 자연 속에서
조금씩 벌레를 가까이하면서
그걸 배워가기 시작했어요.
🐞 1. 무서워도 괜찮아요, 마음을 존중해주기
처음 개미를 보고 울던 아이,
나뭇잎 위에서 기어가는 벌레를 보고
기겁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그때 저는
“안 무서워~ 그냥 벌레야.”
“이거 물지도 않아~”라고 설득하려 했어요.
하지만 아이에게 그건 더 큰 스트레스였어요.
‘무섭다’는 감정 자체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무서울 수 있어. 엄마도 어릴 땐 그랬어.”
“괜찮아, 네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릴게.”
아이의 마음을 먼저 받아주는 태도를 가지니까
경계심이 점점 낮아지더라고요.
무서운 건 괜찮아요.
그걸 숨기지 않게 해주는 게 먼저예요.
🐜 2. 벌레는 작은 생명, 자연을 존중하는 배움의 시작
아이와 산책하던 중,
길가에 기어가는 개미를 발견했어요.
처음엔 “으악, 징그러워!” 하더니
점점 개미가 빵 부스러기를 옮기는 모습을
가만히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엄마, 얘도 집에 가고 싶겠지?”
“얘도 친구가 있을까?”
벌레는 무서운 존재에서
‘작은 생명’으로 아이 마음속에서 바뀌기 시작했어요.
이 작은 경험이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줬어요.
장난처럼 개미를 밟으려던 행동도 멈췄고,
벌레가 다칠까 봐 길을 돌아가기도 했어요.
벌레를 통해
자연을 소중히 대하는 마음을 배우더라고요.
🪲 3. 두려움을 넘어 호기심으로 바뀌는 성장의 순간
반복해서 자연을 접하며
점점 아이는 벌레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우비 입고 물웅덩이 뛰기,
나뭇잎에 앉은 벌레를 보는 시간,
모래밭에서 지렁이를 만지는 용기.
처음엔 멀리서 보기만 하던 아이가
이제는 작은 곤충채를 들고
“엄마, 저건 뭐야? 잡아볼까?” 하더라고요.
두려움이 ‘놀이’로,
공포가 ‘탐구’로 바뀌는 그 순간.
아이는 벌레를 통해
스스로를 믿는 법,
도전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알게 됐어요.
아이의 두려움에 조급해하지 않을 때
아이 스스로 성장할 힘이 생긴다는 걸요.
🐛 마무리하며
벌레와 친구가 되는 건
결코 단순한 자연 체험이 아니에요.
아이의 두려움을 인정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고,
작은 용기에서 오는 성취를 느끼는 성장의 과정이에요.
어쩌면 아이의 두려움을
제일 먼저 바꿔야 하는 건
부모의 시선인지도 몰라요.
다음번에 아이가 “무서워!”라고 말하면,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어.”
그 한마디로 아이의 마음에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자연 속에서 아이는
두려움을 넘어 세상을 더 깊이 만나게 될 거예요. 🐞🌿